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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원견학6

쑥인 줄 알았던 봄의 천궁, 흰 꽃과 뿌리줄기를 다시 보다 약초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식물 가운데 하나가 천궁이다. 약초를 배우기 전에도 천궁이라는 이름은 어렴풋이 들어 본 것 같았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의 식물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봄에 약초원을 방문했을 때 처음 본 천궁은 생각보다 여리고 작았다. 잎이 갈라진 모양이 쑥이나 익모초를 떠올리게 해서, 길을 가다가 보았다면 그냥 비슷한 풀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 같다. 당시에는 새싹이 올라와 크게 자라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함께 견학을 하던 다른 수강생 한 분도 천궁을 쑥으로 생각했다고 하셔서, 나만 헷갈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안심이 됐다. 집에 돌아온 뒤 자란 천궁의 모습과 흰 꽃 사진을 찾아보면서, 약초원에서 본 작은 새싹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게.. 2026. 8. 29.
회사 식당 방풍나물과 약초원 방풍이 달랐던 날 회사 식당에서 가끔 방풍나물이 반찬으로 나오면 나는 늘 반가웠다. 특유의 향이 있고, 씁쓸하면서도 입안에 오래 남는 맛이 좋아서 다른 나물보다 먼저 챙겨 먹곤 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방풍나물이 나오면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나물이 나왔다며 한 마디씩 하곤 했다. 나 역시 그동안 방풍나물이라고 부르니 당연히 약초로 쓰는 방풍과 같은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초원을 방문해 교수님이 실제 방풍을 보여 주며 설명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내가 회사 식당에서 먹던 방풍나물과 약재 방풍이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 즐겨 먹던 나물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허탈하기도 했지만, 이름 하나를 제대로 구분하게 된 일이 오히려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회사 식당에서 기다리던 방풍나물.. 2026. 8. 28.
약초원에서 이름으로 만나고 쌈의 향으로 기억한 당귀 약초를 배우면서 다시 보게 된 식물 가운데 하나가 당귀다. 처음에는 당귀라는 이름이 익숙하면서도 실제 식물의 모습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강의에서 당귀라는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약초원에서 표지판 옆에 자라는 식물을 보며 저것이 당귀구나 하고 눈으로 익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많은 식물을 한꺼번에 배우던 중이라 당귀의 잎과 향까지 또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약초를 함께 공부하는 지인의 집과 밭을 방문하면서 당귀를 다시 만났다. 밭에는 처음 보는 약초가 많았고, 하나씩 이름을 물으며 걷는 시간이 마치 살아 있는 약초 도감 속을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식사 자리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쌈을 먹고 나서야, 그 잎이 당귀라는 말을 듣고 약초원에서 보았던 식물이 다시 또렷하게 떠.. 2026. 8. 26.
5월 약초원 표지판 아래에서 처음 본 구릿대 구릿대는 5월 중순 약초원 견학에서 처음 이름과 모습을 함께 알게 된 식물이다. 백지라는 약재 이름을 먼저 들었지만, 그 이름이 구릿대라는 식물과 이어진다는 사실은 약초원에 가서야 알았다. 당시 구릿대는 아직 어린잎이라 식물의 전체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은 아니었다. 표지판 아래의 작은 식물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여린 잎이 시간이 지나면 사람 키에 가까울 만큼 자랄 수 있다는 교수님의 설명을 들었다. 눈앞의 모습만으로는 쉽게 상상되지 않아 더 신기했다. 사진을 다시 보면 잎은 줄기에서 두 갈래처럼 나뉘고, 잎줄기에서도 다시 두 갈래로 뻗어 있었다. 그 복잡한 잎의 방향과 표지판의 이름이, 5월 약초원에서 본 구릿대를 기억하게 한다. 약초원에서 처음 보는 식물은 이름을 듣는 순간보다, 돌아온 뒤 사진.. 2026. 8. 22.
약초원에서 하얀 실로 기억하게 된 두충나무 두충나무라는 이름을 처음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은 약초원 견학에서였다. 산이나 들을 다니다가 이미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나무가 두충나무라는 사실을 알고 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멀리서 나무껍질만 보면 다른 나무와 크게 구별되지 않았다. 그런데 교수님이 잎과 껍질을 끊어 보라고 하셨고, 끊어진 자리에서 하얀 실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그 장면 하나 때문에 두충나무는 많은 약초원 식물 가운데서도 유난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다. 약초원에서 처음 본 나무는 한 번의 관찰만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두충나무도 잎을 끊었을 때 나타난 하얀 실 때문에 다른 나무와 다르게 남았다. 나무껍질의 색이나 잎의 모양보다도, 끊어진 자리에서 이어지던 가는 실이 두충나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된다.잎을 끊자.. 2026. 8. 17.
흰 꽃에서 노란 꽃으로, 두 번 만난 인동덩굴 인동초와 금은화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이름을 들었다는 것과 실제 식물을 알아본다는 일은 전혀 달랐다. 담벼락이나 둑방을 따라 덩굴이 오르고, 길게 핀 꽃을 보면서도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간 날이 많았다. 그러다 5월 중순 약초원 현장 견학에서 꽃이 핀 인동덩굴을 직접 보게 됐다. 흰 꽃이 달린 줄기 앞에서 설명을 듣자,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그날부터 산책길의 하얀 덩굴꽃을 그냥 배경처럼 보지 않게 됐다. 이름을 몰랐던 식물을 다시 보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낯선 이름이 익숙한 풍경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다.박하를 보기 전, 흰 꽃 앞에서5월 중순, 약초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약초원을 찾았던 날이었다. 박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먼저 ..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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