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식물3 소꼴을 하던 들판에서 뒤늦게 떠올린 달맞이꽃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어떤 꽃이 달맞이꽃인지 제대로 안 것은 약초 강의를 들은 뒤였다. 교수님이 영상에서 식물을 직접 보여주시자 고향의 논두렁과 작은 하천가가 떠올랐다. 키가 크고 노란 꽃을 피우던 식물을 여러 번 봤는데, 그때는 이름을 몰랐다. 이제야 그 꽃이 달맞이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했던 풍경 하나에 이름이 붙으니, 예전 기억도 조금 다르게 이어진다. 이름을 알게 된 뒤에는 오래전 소꼴을 하러 다니던 들판도 전과 조금 다르게 떠오른다. 그때는 노란 꽃이 피어 있어도 소가 먹을 풀을 얼마나 많이 베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했다. 이제는 그 풀밭의 식물도 저마다 다른 이름과 이야기를 지닌 채 자라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논두렁의 노란 꽃을 뒤늦게 떠올리다고향 .. 2026. 8. 11. 아파트 화단에서 계절마다 다시 보게 된 산수유나무 광고 문구 뒤에 남은 산수유라는 이름한때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나도 주변에서 그 말을 따라 한 적이 있고, 지금도 가끔 그 표현을 들을 때가 있다. 처음에는 그저 광고에서 나온 익숙한 문구로만 기억했다. 나중에 그 제품의 주원료가 산수유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산수유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광고에서 들은 이름은 오래 기억에 남지만, 실제 식물의 모습까지 바로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산수유는 특별한 산이나 여행지에서만 만나는 나무가 아니라 우리 아파트 화단에도 심겨 있었다. 다른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도 노란 꽃이 보이면 산수유나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처음에는 봄에 피는 노란 꽃 때문에 산수유나무를 기억했다. 꽃이 한꺼번에 모여 피면 멀리서도.. 2026. 8. 10. 마트의 삼계탕 재료 코너에서 늘 보던 황기 닭 옆에 놓여 있던 길고 마른 뿌리황기라는 이름은 약초를 공부하기 전부터 많이 들어봤다. 마트나 전통시장에 가면 삼계탕 재료로 빠지지 않고 보였기 때문이다. 닭과 인삼, 대추가 놓인 진열대 근처에는 길고 마른 뿌리 모양의 황기가 함께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그 재료를 볼 때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삼계탕용 재료가 한데 담긴 팩도 자주 보인다. 닭과 인삼, 황기, 대추 등이 함께 들어 있어 집에서는 끓이기만 하면 되는 상품이다. 이미 조리가 끝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삼계탕도 진열돼 있다. 예전보다 삼계탕을 준비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됐지만, 황기는 여전히 익숙한 재료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보였다. 나는 시장에서 황기를 볼 때마다 인삼이나 대추보.. 2026.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