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4 비빔밥의 고사리에서 넉줄고사리라는 이름까지 산과 계곡에서 보던 고사리고사리는 내가 알고 있던 식물 가운데 조금 특별한 쪽에 속한다. 학교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식물이라고 배웠다. 고생대의 양치식물 화석이 남아 있다는 설명을 들을 때면, 지금 산에서 보는 고사리와 아주 먼 시간의 풍경이 한꺼번에 떠오르곤 했다. 잎이 좌우로 펼쳐지고, 줄기 마디에서도 비슷한 모양이 이어지는 모습도 다른 풀과는 달라 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고사리는 산이나 계곡에서 만난 식물이다. 햇빛이 강한 길 한가운데보다는 나무가 많은 곳이나 습기가 남아 있는 자리에서 본 기억이 많다. 산길을 걷다가 여러 잎이 펼쳐진 모습을 보면 굳이 이름을 확인하지 않아도 고사리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모양이 익숙한 식물이었다. 그런데 살아 있는 고사리와 식탁 위의 고사리는 내게 전혀 .. 2026. 8. 9. 군대에서 처음 맛본 두릅과 땅두릅이라는 이름 최전방 봄 산에서 배운 새순내가 두릅을 처음 먹어본 것은 30년 전 군대에서였다. 최전방에서 근무하던 때라 봄이 오면 산으로 훈련이나 작업을 나가는 일이 있었다. 부대 가까운 야산에는 봄철마다 두릅나무가 모여 자라는 곳이 있었고,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새순을 따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때의 나는 두릅이라는 이름은 알았어도, 어느 부분을 살펴야 하는지와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두릅나무에는 가시가 많았다. 선임들은 가시를 피하면서 새순을 꺾었지만, 처음 따라 해 보는 내 손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 몰라 손을 여러 번 긁혔다. 그 뒤로는 무작정 손부터 내밀기보다, 먼저 줄기와 가시가 있는 자리를 살피게 됐다. 봄 산에서 새순 하나를 따는 일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 2026. 8. 5. 돌나물 효능 (영양성분, 심혈관·간 건강, 부작용) 어릴 때 밭둑에서 흔하게 뜯던 풀이 우유보다 칼슘이 2배 많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는 이 나물을 오랫동안 "고양이풀"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머니가 논둑에서 한 바구니씩 뜯어 오시면 아무 생각 없이 고추장에 찍어 먹던 바로 그 나물, 돌나물 얘기입니다. 나중에 영양 성분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 소박한 봄 반찬이 얼마나 촘촘하게 몸을 챙기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습니다.돌나물 영양성분 — 수치로 보면 달라 보입니다돌나물이 "몸에 좋다"는 말은 막연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치를 꺼내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돌나물 100g에는 칼슘이 우유 100ml보다 2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철분 함량도 일반 잎채소보다 높은 편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칼슘과 철분은 각각 골밀도 유지와 헤모글로빈 생성에 직접 관여.. 2026. 7. 20. 삼잎국화 (배경과 역사, 영양과 효능, 채취와 요리) 약초원에서 처음 제대로 이름을 알게 된 날까지, 저는 삼잎국화를 수도 없이 지나쳤습니다. 산길에서도, 들에서도 그냥 스쳐 보낸 풀이 5천 년의 식용·약용 역사를 품고 있었다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 식품 원료로 인정한 나물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나니, 그냥 지나친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들에서 그냥 지나쳤던 풀의 정체 — 배경과 역사삼국지에도 등장할 만큼 매실은 오래전부터 갈증과 피로를 다스리는 과실로 여겨졌습니다. 조선 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열과 가슴앓이를 없애고, 식중독과 설사를 다스리며, 주독까지 해소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단순한 민간 처방이 아니라 체계적인 의학 문헌에 수록된 약재였던 셈입니다. 삼잎국화를 처음 제대로 만난 건 약초원에서였습니.. 2026.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