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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공부8

차전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난 길가의 질경이 약초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일 가운데 하나는, 이름 하나가 식물의 인상을 크게 바꾼다는 점이다. 차전자라고 하면 낯설고 특별한 재료처럼 들리는데, 질경이라고 하면 길가에서 흔히 보는 풀부터 떠오른다. 같은 식물을 두고도 이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어린 시절 내게 질경이는 약초가 아니라,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길 한복판이나 아스팔트 틈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신기한 풀이었다. 질경이는 민들레처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풀이라고 생각했다. 밟혀도 다시 잎을 펴고, 흙이 많지 않은 자리에서도 자라는 모습이 유난히 끈질겨 보였다. 어릴 때는 그런 질경이의 줄기를 뽑아 친구들과 줄기 끊기 놀이를 하곤 했다. 이번에 차전자피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며, 그 질긴 줄기와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작은.. 2026. 8. 23.
인터넷에서 주문한 우슬과 어머니의 밭둑 이야기 약초를 공부하다 보면, 예전에 그냥 지나쳤던 어른들의 말이 뒤늦게 또렷해지는 때가 있다. 우슬이 내게는 그런 식물이다. 10년쯤 전, 우슬과 닭발이 무릎 통증에 좋다는 말을 듣고 우슬과 우슬엿을 사서 어머니께 드린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이름 있는 한약재상에 급하게 주문했을 뿐, 우슬이 어떤 식물인지도 정확히 몰랐고 어떻게 손질하거나 먹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어머니께서는 그때 우슬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논두렁이나 밭두렁, 길가에 지천으로 난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약초 공부를 하며 우슬의 씨앗이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붙어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어머니의 말이 젊은 시절 밭일을 하며 얻은 살아 있는 관찰.. 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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