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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이야기4

쑥인 줄 알았던 봄의 천궁, 흰 꽃과 뿌리줄기를 다시 보다 약초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식물 가운데 하나가 천궁이다. 약초를 배우기 전에도 천궁이라는 이름은 어렴풋이 들어 본 것 같았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의 식물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봄에 약초원을 방문했을 때 처음 본 천궁은 생각보다 여리고 작았다. 잎이 갈라진 모양이 쑥이나 익모초를 떠올리게 해서, 길을 가다가 보았다면 그냥 비슷한 풀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 같다. 당시에는 새싹이 올라와 크게 자라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함께 견학을 하던 다른 수강생 한 분도 천궁을 쑥으로 생각했다고 하셔서, 나만 헷갈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안심이 됐다. 집에 돌아온 뒤 자란 천궁의 모습과 흰 꽃 사진을 찾아보면서, 약초원에서 본 작은 새싹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게.. 2026. 8. 29.
약초원에서 이름으로 만나고 쌈의 향으로 기억한 당귀 약초를 배우면서 다시 보게 된 식물 가운데 하나가 당귀다. 처음에는 당귀라는 이름이 익숙하면서도 실제 식물의 모습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강의에서 당귀라는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약초원에서 표지판 옆에 자라는 식물을 보며 저것이 당귀구나 하고 눈으로 익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많은 식물을 한꺼번에 배우던 중이라 당귀의 잎과 향까지 또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약초를 함께 공부하는 지인의 집과 밭을 방문하면서 당귀를 다시 만났다. 밭에는 처음 보는 약초가 많았고, 하나씩 이름을 물으며 걷는 시간이 마치 살아 있는 약초 도감 속을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식사 자리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쌈을 먹고 나서야, 그 잎이 당귀라는 말을 듣고 약초원에서 보았던 식물이 다시 또렷하게 떠.. 2026. 8. 26.
단삼의 붉은빛을 보며 배운 조심스러운 거리 단삼도 약초 공부를 하면서 처음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된 식물 가운데 하나다. 처음에는 한자 이름이 낯설어서 어떤 식물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강의를 들으며 단삼이라는 이름과 붉은빛을 띠는 뿌리 이야기를 접하자, 식물마다 잎과 꽃뿐 아니라 뿌리의 색도 기억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부동산 공부를 함께하던 분이 건강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밤잠도 편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며 약초에 관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쉽게 권하는 일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건강 문제는 개인마다 상태와 치료 과정이 다르므로, 약초 공부로 들은 내용을 치료 방법처럼 말할 수는 없다. 그 뒤로 단삼은 어떤 효능을 기대하는 재료보다, 식물의 이름을 배우며 건강 정.. 2026. 8. 24.
시골 밭의 노란 꽃에서 다시 떠올린 결명자차 결명자는 어릴 때부터 이름을 많이 듣고, 밭에서도 어렴풋이 보았던 식물이다. 시골에서 자랄 때 가끔 결명자와 율무, 수수를 조금씩 심는 농가가 있었다. 우리 집은 따로 재배하지 않았지만, 동네 밭 한쪽에서 노란 꽃이 피고 자라는 모습을 본 기억은 남아 있다. 당시에는 그 식물이 결명자인지, 그냥 밭에 피는 노란 꽃인지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뒤 약초 공부를 하며 결명자의 이름과 꽃을 다시 연결하게 됐다. 이제 결명자차를 마실 때면 차의 색보다 먼저 고향 밭과 그곳의 노란 꽃이 떠오른다. 결명자는 평소에는 차 이름으로 더 익숙했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밭의 작물로 먼저 남아 있다. 차를 끓이는 주방의 향과 흙이 보이던 고향 밭은 전혀 다른 장면처럼 보이지만, 결명자라는 이름 하나가 그 둘을 ..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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