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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추억3

고참들이 따 주던 두릅 새순과 봄 산의 기억 두릅나무는 생각보다 도로 가까이에서 자주 보던 나무였다. 봄에 차를 타고 길을 달리다 보면, 하얀빛이 도는 줄기 끝에서 녹색 새순이 올라오는 나무가 눈에 들어오곤 했다. 그때는 이름을 알지 못해 그냥 봄에 나는 순이 있는 나무라고만 생각했다. 두릅을 처음 제대로 먹은 것은 군 복무 때였다. 고참들이 가시를 피해 하나씩 따 준 새순을 데쳐 먹으며, 도로변에서 보던 나무와 식탁의 봄나물이 같은 이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두릅나무라는 말을 들으면 이제는 새순보다 먼저 산길에서 가시를 피해 손을 움직이던 고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향긋하면서도 쌉쌀했던 새순의 맛, 산속에서 잠시 쉬던 시간, 봄에 도로변에서 보이던 초록빛 순이 한 나무의 기억으로 이어진다.도로변에서 보던 하얀 줄기와 초.. 2026. 8. 18.
집 앞밭의 꽃에서 오늘 아침 도라지무침까지 도라지는 내 삶에서 가장 오래 함께해 온 나물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 아침 식탁에는 도라지무침이 자주 올라왔고, 오늘 아침에도 밥과 함께 도라지무침을 먹었다. 같은 반찬을 오랜 시간 먹어 왔지만, 도라지는 매번 다른 장면을 데려온다. 집 앞밭에서 본 보라색 꽃과 통통한 봉오리, 군 복무 때 산에서 만난 도라지, 그리고 지금의 식탁이 한 이름 아래 이어진다. 내게 도라지는 낯선 식물이 아니라, 계절과 장소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남아 있는 식물이다. 도라지라는 말을 들으면 약초보다 먼저 나물과 꽃이 떠오른다. 오늘 아침 먹은 도라지무침도 어린 시절의 식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으로 느껴졌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반찬 하나가 과거의 밭과 연결되는 일이 내게는 자연스럽다.집 앞밭에서 터지던 도라지 봉오리어린.. 2026. 8. 14.
군대에서 처음 맛본 두릅과 땅두릅이라는 이름 최전방 봄 산에서 배운 새순내가 두릅을 처음 먹어본 것은 30년 전 군대에서였다. 최전방에서 근무하던 때라 봄이 오면 산으로 훈련이나 작업을 나가는 일이 있었다. 부대 가까운 야산에는 봄철마다 두릅나무가 모여 자라는 곳이 있었고,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새순을 따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때의 나는 두릅이라는 이름은 알았어도, 어느 부분을 살펴야 하는지와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두릅나무에는 가시가 많았다. 선임들은 가시를 피하면서 새순을 꺾었지만, 처음 따라 해 보는 내 손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 몰라 손을 여러 번 긁혔다. 그 뒤로는 무작정 손부터 내밀기보다, 먼저 줄기와 가시가 있는 자리를 살피게 됐다. 봄 산에서 새순 하나를 따는 일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 202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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