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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2

등굣길 찔레나무에서 먼저 꺾던 봄의 새순 약초 공부를 하며 가장 자주 떠올리는 것은,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풀과 나무가 저마다 이름을 가진 식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찔레나무도 그렇다. 어린 시절의 찔레나무는 약초원에서 배운 식물이 아니라 논둑과 밭둑, 하천 둑에 늘 있던 가시나무였다. 봄이면 그 가지에서 올라오는 여린 새순을 친구들과 꺾어 먹었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를 보면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찔레나무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니, 고향의 등굣길과 친구들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찔레나무를 귀한 식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나무, 조금만 자라면 순이 질겨지는 나무, 길가에 너무 흔해서 굳이 이름을 묻지 않는 나무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흔함 자체가 오래된 기억의 배경이었.. 2026. 8. 20.
고참들이 따 주던 두릅 새순과 봄 산의 기억 두릅나무는 생각보다 도로 가까이에서 자주 보던 나무였다. 봄에 차를 타고 길을 달리다 보면, 하얀빛이 도는 줄기 끝에서 녹색 새순이 올라오는 나무가 눈에 들어오곤 했다. 그때는 이름을 알지 못해 그냥 봄에 나는 순이 있는 나무라고만 생각했다. 두릅을 처음 제대로 먹은 것은 군 복무 때였다. 고참들이 가시를 피해 하나씩 따 준 새순을 데쳐 먹으며, 도로변에서 보던 나무와 식탁의 봄나물이 같은 이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두릅나무라는 말을 들으면 이제는 새순보다 먼저 산길에서 가시를 피해 손을 움직이던 고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향긋하면서도 쌉쌀했던 새순의 맛, 산속에서 잠시 쉬던 시간, 봄에 도로변에서 보이던 초록빛 순이 한 나무의 기억으로 이어진다.도로변에서 보던 하얀 줄기와 초.. 202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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