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1 민통선 산길에서 맡던 더덕 향 더덕구이나 더덕무침은 시골 식당이나 산 근처 식당에서 여러 번 먹어 본 익숙한 음식이다. 고추장 양념을 입혀 구운 더덕은 향이 진하고, 반찬으로 나온 더덕무침은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하지만 내게 더덕은 식당 상 위의 음식으로 먼저 기억되는 식물이 아니다. 더덕을 제대로 알게 된 곳은 군대였고, 더 정확히는 민통선 안의 산속 부대에서 훈련과 작업을 나가던 산길이었다. 자대 배치를 받은 곳은 산속에 있던 부대였다. 봄이나 여름에 훈련 또는 작업을 나가면 늘 깊은 산길을 오르내려야 했다. 군장을 메고 걷는 길은 길었고, 쉬는 시간은 짧았다. 그런데 고참들은 산길을 가다가 더덕을 찾아내곤 했다. 때로는 더덕이나 산도라지라고 부르던 뿌리를 캐서, 가지고 다니던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내게 더덕은 그때부터 산속.. 2026.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