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1 어머니의 앞밭에서 자라던 부추와 겨울 내내 말리던 씨앗 부추는 어린 시절부터 식탁에서 가장 익숙하게 만나던 채소 가운데 하나였다. 어머니는 앞밭에 부추와 도라지, 우엉, 가지, 오이, 대파, 상추를 함께 심어 기르셨다. 밭에서 갓 뜯어온 채소는 계절마다 반찬이 되어 식탁에 올랐다. 그 가운데 부추는 특별히 눈에 띄는 작물이라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베어와 무침으로 만들고 전으로 부쳐 먹는 익숙한 잎이었다. 지금도 아내가 부추전을 부쳐 주는 날이면 어린 시절 집 부엌이 먼저 떠오른다. 밀가루 반죽에 부추를 듬뿍 넣고, 팬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지져내면 부추 향이 집안에 퍼졌다. 그 냄새를 맡으면 식사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부추무침과 부추전, 추어탕이나 고기를 먹을 때 곁들여 먹던 부추는 모두 다른 음식이었지만, 내 기억 속에서.. 2026.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