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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풍경2

인터넷에서 주문한 우슬과 어머니의 밭둑 이야기 우슬이라는 이름은 약 10년 전 어머니께 무언가를 챙겨 드리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던 때 처음 또렷하게 알게 됐다. 당시 나는 우슬과 우슬로 만든 엿을 주문해 어머니께 드렸다. 정확히 어떤 식물인지,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하는지, 어머니께서 실제로 어떻게 쓰실지까지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본 이름과 한약재상이라는 말만 믿고 급하게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재료만 덜렁 전해드린 셈이다. 그런데 약초 공부를 하며 우슬의 식물 모습을 다시 배우자, 어머니가 “그건 논두렁이나 밭두렁, 길가에 많이 있다”라고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내게는 주문해서 받은 낯선 재료였지만, 어머니에게는 젊은 날 밭일을 하며 이미 익혀 둔 익숙한 식물이었던 것이다. 이름 하나를 뒤늦게 배우며, 그때 어머니 말씀을.. 2026. 8. 21.
등굣길 찔레나무에서 먼저 꺾던 봄의 새순 약초 공부를 하며 가장 자주 떠올리는 것은,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풀과 나무가 저마다 이름을 가진 식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찔레나무도 그렇다. 어린 시절의 찔레나무는 약초원에서 배운 식물이 아니라 논둑과 밭둑, 하천 둑에 늘 있던 가시나무였다. 봄이면 그 가지에서 올라오는 여린 새순을 친구들과 꺾어 먹었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를 보면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찔레나무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니, 고향의 등굣길과 친구들의 얼굴이 함께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찔레나무를 귀한 식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나무, 조금만 자라면 순이 질겨지는 나무, 길가에 너무 흔해서 굳이 이름을 묻지 않는 나무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흔함 자체가 오래된 기억의 배경이었.. 202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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