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전자피1 차전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난 길가의 질경이 약초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일 가운데 하나는, 이름 하나가 식물의 인상을 크게 바꾼다는 점이다. 차전자라고 하면 낯설고 특별한 재료처럼 들리는데, 질경이라고 하면 길가에서 흔히 보는 풀부터 떠오른다. 같은 식물을 두고도 이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어린 시절 내게 질경이는 약초가 아니라,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길 한복판이나 아스팔트 틈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신기한 풀이었다. 질경이는 민들레처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풀이라고 생각했다. 밟혀도 다시 잎을 펴고, 흙이 많지 않은 자리에서도 자라는 모습이 유난히 끈질겨 보였다. 어릴 때는 그런 질경이의 줄기를 뽑아 친구들과 줄기 끊기 놀이를 하곤 했다. 이번에 차전자피라는 이름을 다시 배우며, 그 질긴 줄기와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작은.. 2026.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