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기억1 집 앞밭의 꽃에서 오늘 아침 도라지무침까지 도라지는 내 삶에서 가장 오래 함께해 온 나물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 아침 식탁에는 도라지무침이 자주 올라왔고, 오늘 아침에도 밥과 함께 도라지무침을 먹었다. 같은 반찬을 오랜 시간 먹어 왔지만, 도라지는 매번 다른 장면을 데려온다. 집 앞밭에서 본 보라색 꽃과 통통한 봉오리, 군 복무 때 산에서 만난 도라지, 그리고 지금의 식탁이 한 이름 아래 이어진다. 내게 도라지는 낯선 식물이 아니라, 계절과 장소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남아 있는 식물이다. 도라지라는 말을 들으면 약초보다 먼저 나물과 꽃이 떠오른다. 오늘 아침 먹은 도라지무침도 어린 시절의 식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으로 느껴졌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반찬 하나가 과거의 밭과 연결되는 일이 내게는 자연스럽다.집 앞밭에서 터지던 도라지 봉오리어린.. 2026.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