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1 큰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캐 먹던 잔대, 모종판에서 다시 만나다 사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잔대는 약초를 공부하면서 다시 알게 된 식물이다. 하지만 잔대라는 이름을 알기 훨씬 전부터, 나는 어린 시절 산비탈에서 그 뿌리를 직접 캐서 먹어 본 적이 있었다. 큰할아버지 산소 옆의 가파른 비탈이었다. 산촌에서 살다가 이사 온 이웃집 친척 형과 함께였는데, 나는 발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뒤따라가기 바빴고, 그 형은 익숙한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피며 잔대를 찾아냈다. 그날의 잔대는 약재나 작물로 보이지 않았다. 산비탈에서 뿌리를 캐고, 껍질을 벗기고, 하얀 속을 드러낸 뒤 맛보는 산속의 먹거리였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약초 공부를 하며 잔대가 사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도라지와 같은 초롱꽃과 식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때서야 산에서 캔 뿌리의 맛이 집에서 먹던 도라지와 비.. 2026.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