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열매1 맛은 밍밍했지만 잊히지 않던 논두렁의 뱀딸기 어린 시절 산과 들, 밭과 논두렁에는 뱀딸기가 흔했다. 풀숲 가까이에 빨갛고 동그란 열매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산딸기처럼 달거나 일반 딸기처럼 새콤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손을 뻗기 전에는 늘 한 번쯤 주변을 살폈다. 이름에 뱀이 들어간 열매였기 때문이다. 뱀이 좋아하는 딸기인지, 열매를 따려다 뱀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어린 마음에는 이름부터 조금 꺼림칙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빨간 열매는 눈에 잘 띄었다. 논두렁의 물기 있는 그늘이나 밭 가장자리에서 뱀딸기를 발견하면, 나는 나뭇가지로 주변을 먼저 휘휘 저어 본 뒤에야 손을 넣곤 했다. 맛은 기대와 달리 밍밍했지만,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그 맛없는 열매도 그냥 따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뱀딸기는 맛있는 열매라서 기억나는 것이 아니.. 2026.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