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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약초원 식물 표본장에서 처음 본 삽주와 백출환의 기억

by jamkkum 2026. 8. 16.

삽주는 약초 공부를 하면서 처음 이름과 모습을 함께 알게 된 식물이다. 5월 중순 약초원을 방문했을 때 식물 표본장에서 삽주를 처음 만났다. 진한 연두색 잎이 줄기에서 하나씩 뻗어 나왔고, 맨 위쪽 잎은 한 장이 다섯 갈래로 나뉜 듯 보여 한참 바라봤다. 그날은 꽃이 보이지 않았다. 꽃이 피기 전이었는지, 이미 지난 뒤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름을 모르는 식물이 잎의 모양 하나로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약초원에서 처음 본 식물은 한 번의 관찰만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삽주도 그날 식물 표본장에서 본 잎 모양 때문에 다른 약초와 조금 다르게 남았다. 꽃을 보지 못했기에 오히려 다른 계절에는 어떤 모습일지 자료에서 더 찾아보게 된 식물이다.

식물 표본장에서 본 진한 연두색 잎

약초원에서 본 삽주
약초원에서 본 삽주

삽주를 처음 본 곳은 수강생들과 함께 찾은 5월의 약초원 식물 표본장이었다. 강활과 여러 약초를 차례로 보며 교수님의 설명을 듣던 날이었다. 약초원에는 실제 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표본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나는 그 사이를 걸으며 낯선 이름을 하나씩 들었다. 삽주라는 이름도 그날 처음 들었다. 책에서 글자로 본 적도 거의 없었기에, 눈앞에 있는 식물의 모습부터 기억하려고 했다.

 

내가 본 삽주는 진한 연두색에 가까운 잎을 하고 있었다. 줄기에서 잎가지가 하나씩 생겨나는 듯 보였고, 위쪽으로 갈수록 잎의 모양이 더 눈에 들어왔다. 특히 맨 위에 있던 잎은 한 장의 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나온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삽주의 원래 모습인지, 다른 줄기가 가까이 섞여 있었던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때는 식물의 줄기와 잎을 정확히 구별할 만큼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다섯 갈래로 보이던 잎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약초원에서는 많은 식물을 짧은 시간 안에 보게 된다. 이름을 듣고 다음 자리로 이동하다 보면 앞에서 본 잎의 모양을 잊기 쉽다. 삽주는 내가 잎 때문에 한 번 더 멈춰 본 식물이었다. 교수님의 설명을 들을 때보다도, 진한 연두색과 갈라진 잎의 인상이 먼저 남았다.

 

5월 중순이었지만 꽃은 보이지 않았다. 꽃이 피기 전인지, 꽃이 진 뒤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나중에 찾아본 자료에는 삽주가 여름 끝 무렵부터 가을에 꽃을 피운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본 5월의 삽주는 꽃보다 잎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시기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약초원에서 본 한 번의 모습만으로 계절의 상태를 단정하기보다, 그날 내가 꽃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만 기록해 두려 한다.

 

삽주는 내게 약초원에서 처음 본 많은 식물 중 하나다. 강활도, 삽주도, 그 밖의 이름들도 처음에는 낯설었다. 그러나 이름을 들으며 실제 식물을 한 번 본 뒤에는 자료를 읽을 때 글자가 조금 덜 멀게 느껴진다. 삽주라는 이름을 보면 이제는 약초원 식물 표본장과 5월의 밝은 잎, 다섯 갈래처럼 보이던 위쪽 잎이 먼저 떠오른다.

 

약초원 식물 표본장에서 본 삽주는 다른 식물과 나란히 놓여 있었다.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한 초록 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잎의 갈라짐과 줄기에서 잎이 나오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나는 그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 없었다. 대신 한 식물 앞에서 잠시 멈춰 이름을 듣고, 다시 잎을 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삽주는 그 과정이 내게 가장 또렷하게 남은 식물 중 하나다.

 

5월의 약초원에는 꽃보다 잎이 먼저 기억나는 식물이 많았다. 강활도 그랬고, 삽주도 그랬다. 꽃이 없는 식물은 처음에는 더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 잎과 줄기를 보게 됐다. 삽주를 보며 느낀 신기함은 화려한 꽃을 봐서가 아니라, 한 장의 잎이 여러 갈래처럼 보였다는 작은 발견에서 시작됐다.

 

그날 동행한 수강생들도 각자 식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설명을 들었다. 나는 삽주의 잎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같은 부분을 보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따로 묻지는 못했다. 약초원에서는 식물 하나를 보고 바로 다음 자리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래서 삽주의 잎을 다시 본 것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아온 뒤에도 그 장면이 생각났다.

삽주와 큰 꽃삽주 사이의 이름

강의에서 백출은 큰 꽃삽주의 뿌리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이름 그대로 삽주보다 꽃이 큰 식물이겠다고 생각했다. 약초원에서 본 삽주가 기준이었기 때문에, 큰 꽃삽주라는 이름은 그 식물의 꽃이 더 크고 눈에 띄는 종류라는 인상을 줬다. 자료를 찾아보니 큰 꽃삽주는 삽주와 가까운 식물이지만, 꽃의 크기와 색, 식물의 모습에서 차이가 설명되어 있었다.

 

삽주는 흰색 또는 옅은 색의 꽃이 피고, 큰꽃삽주는 보다 큰 자홍색 꽃이 피는 것으로 소개된 자료가 있었다. 키와 잎의 크기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보니, ‘큰 꽃’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붙은 말은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나는 큰 꽃삽주를 직접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자료 속 꽃의 크기나 색을 내 경험처럼 쓰지는 않으려 한다. 다만 약초원에서 본 삽주의 잎을 떠올리며, 이름이 비슷한 식물도 따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본 삽주의 위쪽 잎이 다섯 갈래처럼 보였다는 기억도 자료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삽주류의 잎은 갈라지는 형태가 언급되기도 하고, 큰꽃삽주의 잎도 일부는 갈라진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보였다. 그렇다고 그날 내가 본 식물이 어느 특징에 정확히 맞았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잎 하나만으로 식물 이름을 판별하기는 어렵고, 계절과 자라는 상태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출이라는 이름은 내가 환 제품을 통해 먼저 접했다. 반면 삽주와 큰꽃삽주라는 이름은 약초 공부를 하며 나중에 알게 됐다. 같은 이름들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지만, 기원 식물과 약재 이름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한 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게 됐다. 식물 이름을 들었을 때 곧바로 이것은 저것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자료에서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주와 큰꽃삽주는큰 꽃삽주는 내게 아직 실제 관찰이 충분하지 않은 식물이다. 삽주는 5월 약초원 식물 표본장에서 잎을 보았고, 큰 꽃삽주는 자료에서 꽃의 차이를 읽었다. 두 경험은 다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내가 본 삽주의 진한 연두색 잎과, 큰 꽃삽주라는 이름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식물 구분의 복잡함을 함께 남겨 둔다.

 

처음에는 창출과 백출이 같은 삽주에서 나오는 이름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했다. 그런데 자료를 읽을수록 식물명과 약재명, 기원 식물이 따로 설명되는 부분이 많았다. 식물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름의 관계다. 비슷한 이름은 쉽게 하나로 묶고 싶지만, 자료는 그 사이에 구분해야 할 내용을 남겨 둔다.

 

이름이 복잡하다고 해서 식물이 더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삽주를 약초원에서 한 번 본 기억이 있어 자료 속 설명을 읽을 때 식물 표본장에서 본 모습이 함께 떠올랐다. 큰 꽃삽주의 꽃이 더 크다는 글을 보면 내가 보지 못한 꽃의 계절이 상상되고, 백출이라는 단어를 보면 집에서 꺼내던 작은 환이 생각난다. 이름의 구분은 어렵지만, 내 기억 속 장면들은 조금씩 연결됐다.

작은 환에서 시작된 백출의 기억

백출은 삽주보다 먼저 제품으로 접한 이름이다. 나는 약한 역류성식도염이 있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백출이 들어간 환을 구매해 먹은 적이 있다. 백출만 들어간 제품은 아니었고, 맥아와 나복자, 찹쌀 등이 함께 들어간 환이었다. 당시에는 식물의 실제 모습보다 포장 안의 작은 환과 매일 챙기는 시간이 먼저 기억에 남았다.

 

환은 작은 콩 크기였다. 아침 식후에 물과 함께 한 번에 서른 개 정도를 삼켰다. 처음에는 개수가 많아 보였지만 환 하나가 작아서 먹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향은 좋은 냄새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약간 구린 듯한 냄새가 났고, 그 향 때문에 제품을 꺼낼 때마다 약재가 섞인 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 환을 약 세 달 동안 꾸준히 먹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물과 함께 정해진 개수를 챙기는 일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난 뒤 무엇이 달라졌다고 단정할 만한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백출 환의 경험은 내게 특정한 결과보다, 한동안 아침마다 작은 환을 세어 먹었던 습관으로 남아 있다.

 

나중에 약초원을 방문하고 삽주를 본 뒤에는, 포장 속 백출이라는 이름이 식물 표본장의 식물과 이어진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졌다. 환을 먹을 때는 백출이 어떤 식물에서 왔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작은 콩 크기의 환을 떠올리면 식물 표본장에서 본 진한 연두색 삽주의 잎과 꽃이 보이지 않던 5월의 약초원이 함께 떠오른다. 식물의 이름과 가공된 제품의 이름이 내 기억 속에서 뒤늦게 연결된 셈이다.

 

삽주와 큰꽃삽주, 백출과 창출이라는 이름을 배우며 나는 약재 이름을 쉽게 단정하지 않게 됐다. 비슷한 이름이라도 기원 식물이 다를 수 있고, 내가 직접 본 것과 자료에서 읽은 것도 구분해야 한다. 이번에 삽주를 떠올리며 남는 것은 몸의 변화가 아니라, 5월 약초원 식물 표본장의 잎과 아침 식후 작은 환을 먹던 생활의 장면이다. 둘은 전혀 다른 경험이지만 백출이라는 이름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다.

 

환을 먹던 아침에는 제품의 성분표를 자세히 읽기보다 정해진 시간에 챙기는 데 더 익숙했다. 작은 환을 손바닥에 덜어 놓으면 수가 많아 보였고, 물을 준비한 뒤 한 번에 넘겼다. 향은 여전히 낯설었지만, 몇 달 동안 반복하다 보니 그 냄새도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일부가 됐다. 약재 이름은 포장지에 있었지만, 당시의 나는 그 이름이 실제 식물의 잎과 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금은 백출 환을 다시 먹을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 경험을 식물 이름을 이해하는 한 장면으로 남겨 둔다. 삽주를 실제로 본 뒤에는 포장 속 이름도 전과 다르게 읽힌다. 생활 속 제품에서 먼저 만난 이름이 약초원 식물 표본장과 연결되는 과정 자체가 내게는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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