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 공부 모임에서 마카를 생으로 먹어본 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고추보다 더 맵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그 표정을 보니 절대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페루의 산삼이라 불리는 마카, 도대체 뭐가 다른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고추보다 맵다는 마카 뿌리의 정체
약초 모임에서 만난 분이 마카 뿌리를 생으로 씹었을 때의 반응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달큼한데, 씹을수록 고추보다 강한 매운맛이 올라온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직접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생생한 묘사만으로도 성분이 얼마나 강렬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매운맛의 정체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입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란 십자화과 식물에 함유된 황 함유 화합물로, 체내에서 분해될 때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변환됩니다. 브로콜리나 겨자류에도 들어있는 성분인데, 마카는 그 함량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생으로 한 뿌리를 통째로 먹으면 소화기에 강한 자극이 올 수 있고, 재배 농가에서도 깍두기 한 조각 크기인 4분의 1 정도씩 소량으로 나눠 드시길 권장합니다.
마카는 학명 레피디움 메이에 니(Lepidium meyenii)로, 원산지는 페루 안데스 고원 지대입니다. 국내에 도입된 지 약 15년 정도 되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보급이 활발하지 않아 실물을 본 분이 드문 약초이기도 합니다. 재배 방식은 마늘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가을에 심어 이듬해 여름에 수확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10월 전후에 식재해 6월 말경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카 뿌리는 다 자라도 골프공에서 밤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아미노산(amino acid)과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아미노산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근육 해소가 에너지 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영양소입니다. 이 때문에 피로 해소 보조식품으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정력과 호르몬에 좋다는 근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마카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효과는 단연 정력 증진과 혈액순환 개선입니다. 실제로 마카를 꾸준히 섭취한 60~70대 남성들이 효과를 본 후 지인을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더군요. 제 경험상 이런 입소문 방식의 사례 전달은 어느 약초든 과장될 여지가 있어서,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성분 근거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카의 자양강장 효과와 관련해 주목할 성분은 마카미드(macamide)와 마카엔(macaene)입니다. 마카미드란 마카에서만 발견되는 독자적인 지방산 유도체로, 성적 기능 및 에너지 대사와 관련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국제학술지에도 관련 연구가 게재되어 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PubMed에는 마카와 성기능 개선을 다룬 임상 연구들이 다수 등록되어 있습니다(출처: PubMed).
다만 "이 식물을 따라올 것이 없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약초의 효능은 개인의 체질, 기저 질환, 생활 습관에 따라 편차가 크고, 특정 식물 하나를 만병통치약처럼 묘사하는 것은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카가 여성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이유는 호르몬 분비 균형을 지원하는 작용 때문인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갑상선종(goiter) 등 갑상선 관련 질환이 있는 분들은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섭취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카를 섭취할 때 알아두면 좋은 핵심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 뿌리는 하루 깍두기 한 조각(4분의 1 정도) 크기로 소량 섭취한다
- 잎과 순은 쌈채소나 차로 활용 가능하며, 뿌리와 유사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 흡수율을 높이려면 페루 전통 방식처럼 가열하거나 젤라틴화 공정을 거친 분말 형태가 더 유리하다
- 갑상선 질환자, 임산부, 수유 중인 분은 섭취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
가정에서 직접 마카를 재배할 수 있을까
저는 마카를 직접 심어보지는 않았지만, 재배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정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 방식이 마늘과 거의 같아서, 텃밭이나 화분을 한 번이라도 다뤄본 분이라면 낯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카는 추위에는 강한 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합니다.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부터 차광망을 설치하거나 그늘진 곳에 옮겨 심어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여름 기후 특성상, 농가 환경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다년간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매년 가을에 새로 심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카 가공품은 함량이 미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물 100%를 원한다면 모종이나 건조 슬라이스 상태의 원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영양소 확보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건조 마카 1kg 기준 시세는 약 10만 원 수준으로, 시중 건강기능식품 대비 상당히 합리적인 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선택할 때는 기능성 원료의 함량과 일일 섭취량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카가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약초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분 면에서 근거 없는 약초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식물이든 한 가지만으로 건강 문제 전부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량을 꾸준히, 체질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부작용 없이 효과를 기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마카에 관심이 생겼다면 모종이나 건조 원물로 먼저 소량 체험해 보시고, 갑상선 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섭취 전 주치의와 꼭 상의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또는 영양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먹자마자 밤이 달라진다?! 🔥 역대급 정력 약초의 정체는? (https://www.youtube.com/watch?v=Z10KsvlmLI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