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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 효능 (피부염, 질염, 탈모)

by jamkkum 2026. 5. 28.

약초원에서 본 고삼

솔직히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고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서울대 약초원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 "이게 그렇게 유명한 약초였어?" 싶었습니다.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기에 직접 구매해서 써봤는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제 경험과 함께 고삼의 효능과 한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삼, 처음 봤을 때 든 의문

약초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과 함께 서울대 약초원을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교수님이 한 식물 앞에서 멈추더니 "이게 고삼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날 처음으로 이름과 실물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랐다고 했더니 "길가나 햇볕 잘 드는 곳에서 흔히 자라는데 못 보셨어요?"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그때 좀 민망했습니다.

 

고삼은 콩과 식물로, 줄기를 손으로 문지르면 하얀 분이 묻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교수님은 이 특징을 활용하면 복분자딸기와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황기와도 헷갈릴 수 있는데, 황기 줄기에는 가느다란 털이 나 있고 흰 분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덧붙인 한 가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생기면 고삼 뿌리를 두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이 식물에 얼마나 강한 살충·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지 실감이 났습니다.

피부염에 쓰이는 이유, 마트린 성분

고삼이 피부 질환에 쓰이는 핵심 근거는 마트린(Matrine)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입니다. 마트린이란 고삼 뿌리에 함유된 대표적인 생리활성 물질로, 항염증·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염증 상태에서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실험을 통해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삼 추출물의 항염 작용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관련 기관에서도 관련 약리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한의학연구원).

 

그런데 저는 이 내용을 접하고 직접 쇼핑몰에서 고삼 추출물을 구매해 써봤습니다. 스프레이 병에 담아 피부 염증 부위에 뿌리고 손으로 마사지하듯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에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가려움이나 염증 상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마트린이 항염 작용을 한다는 것은 실험적으로 입증된 사실이지만, 개인별 피부 상태나 염증의 원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케이스마다 차이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무작정 기대를 높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염과 습진, 달인 물을 스프레이로 쓰는 방법

고삼의 대표적인 외용 활용법 중 하나가 달인 물을 스프레이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강의에서 여성의 질염(외음부 가려움, 분비물 이상 등)이나 남성의 사타구니 습진, 항문 주변의 불쾌감에 고삼을 달여 그 물로 해당 부위를 세척하거나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법을 권장하셨습니다.

 

이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고삼의 항균·항염 효능이 피부 점막에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을 포함한 전통 한의학 문헌에도 고삼을 달여 피부 질환 부위에 바르거나 세척에 활용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복용 방법도 있지만, 고삼 뿌리는 맛이 극도로 쓰기 때문에 탕으로 마시는 것보다는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처럼 쓴맛이 강한 약초를 복용할 때 환제(丸劑) 형태로 만드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인데, 환제란 약재를 갈아 꿀이나 풀로 반죽하여 작은 알약 형태로 빚은 것을 말합니다.

 

다만 고삼에는 마트린 외에도 옥시마트린(Oxymatrine) 등 독성이 있는 알칼로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시마트린이란 마트린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성분으로, 과량 복용 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장이 약한 분이 장기 복용하면 설사나 복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탈모 방지 샴푸와 DHT 억제 효과

고삼이 탈모 분야에서도 활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TS 샴푸의 원료로 고삼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근거가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닙니다.

 

탈모와 관련된 주요 메커니즘 중 하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입니다. DHT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에 의해 변환된 물질로, 모낭을 축소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삼 추출물이 이 DHT 생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발모 촉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도 눈썹이 빠질 때 고삼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전통 의학에서도 고삼이 탈모 관련 용도로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탈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음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유전적 요인(안드로겐성 탈모)
  •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
  • 영양 불균형(철분, 아연, 단백질 결핍 등)
  • 두피 염증이나 지루성 피부염

이 중 두피 염증이 원인인 경우라면 고삼의 항염 효과가 일부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고삼 하나만으로 드라마틱한 발모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특정 천연 성분이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 과학적 근거 확인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삼은 분명히 흥미로운 약초이고, 피부 염증 완화나 외용 세척 등에서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직접 써본 결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기대만큼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약초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체질과 기저 질환을 먼저 확인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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