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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귀 효능 (보혈활혈, 여성건강, 치매예방)

by jamkkum 2026. 6. 7.

지인 밭에서 본 당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쌈밥집에서 수십 번 당귀를 먹으면서도 그게 당귀인지 몰랐습니다. 된장과 함께 나오는 쌈나물 중에 묘하게 향긋하고 달큼한 잎이 있었는데, 그냥 '독특한 나물이네' 하고 넘겼던 겁니다. 약초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야, 그것이 보혈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당귀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귀가 '피의 약'으로 불리는 이유 — 보혈활혈의 원리

당귀(當歸)라는 이름은 '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허약해진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약초를 배우면서 처음 이 설명을 들었을 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당귀의 핵심 약리 작용은 보혈활혈(補血活血)입니다. 여기서 보혈활혈이란 피를 만들어 내고(補血), 그 피를 온몸으로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것(活血)을 동시에 의미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천궁이 피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당귀는 그 피를 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구분하는데, 저도 약초 수업에서 비슷한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지금은 천궁·당귀환을 직접 구매해서 챙겨 먹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 생성과 순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과학적으로도 이 원리는 상당 부분 뒷받침됩니다. 당귀에는 데쿠르신(Decursin)과 데쿠르시놀 안젤레이트(Decursinol angelate)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들은 혈관신생(angiogenesis)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혈관신생이란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혈관 조직이 새롭게 재생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혈액을 묽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 자체를 회복시킨다는 개념이라 처음 접했을 때 꽤 놀라웠습니다. 또한 혈행을 개선하는 쿠마린(Coumarin) 성분도 함께 들어 있어, 뭉친 어혈을 풀고 전신 순환을 돕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참당귀 추출물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액 유동성을 개선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출처: 한국한의학연구원).

 

당귀의 주요 효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혈(補血): 혈액 생성을 촉진하여 혈허(血虛) 상태를 개선
  • 활혈(活血): 정체된 어혈을 풀어 전신 혈액 순환을 촉진
  • 이명·불면·어지럼증 완화: 뇌와 오관(五官)으로의 혈액 공급 부족이 원인인 경우 효과적
  • 치매 예방: 데쿠르신 성분이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 생성을 억제하여 뇌세포 보호
  • 체취 개선 및 피부 미백: 당귀향이 몸 안에서 발현되어 체취를 줄이는 효과

특히 치매 예방과 관련한 부분은 주목할 만합니다. 치매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가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인데, 데쿠르신 성분이 이 생성 자체를 억제하거나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뇌세포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중장년층 이상에게 당귀가 보혈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쌈밥집에서 먹던 그 잎이 당귀였다 — 경험으로 확인한 효능

약초를 함께 공부하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밭에 심어진 다양한 약초들을 둘러보다가 식사 자리에 앉았는데, 지인이 바로 그날 채취한 나물로 쌈상을 차려 주었습니다. 그중 향이 유독 독특한 잎이 하나 있었고, 제가 물어보니 당귀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연결이 딱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렁쌈밥집에서, 혹은 쌈밥 전문점에서 늘 나오던 그 향긋하고 살짝 달큰한 쌈나물이 당귀였던 겁니다. 수십 번 먹으면서도 이름을 몰랐고, 이름을 배우고도 실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직접 밭에서 따온 것을 손에 들고 먹고 나서야 비로소 '이게 당귀구나'라고 각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 이후로 약초는 역시 먹어보고 향을 맡아봐야 제대로 안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당귀는 특히 여성 건강과 관련해서 조경지통(調經止痛)의 대표 약재로 쓰입니다. 조경지통이란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생리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뜻합니다. 생리불순, 자궁냉증, 수족냉증 개선에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으며, 당귀·백작약·천궁·숙지황을 배합한 사물탕(四物湯)이 이를 대표하는 처방입니다. 여기서 사물탕이란 혈허(血虛), 즉 혈액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저하된 상태를 보완하는 한방의 기본 보혈 처방으로, 여성 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배합입니다.

 

또한 혈허로 인한 이명, 불면증, 어지럼증도 당귀가 관여하는 영역입니다. 뇌와 귀, 눈 등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할 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당귀가 혈액 순환을 전신으로 고르게 촉진함으로써 이를 완화한다는 원리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당귀는 윤장(潤腸) 작용, 즉 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장을 매끄럽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하거나 만성 설사가 잦은 분, 비위가 허약한 분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혈액 순환을 강하게 촉진하는 특성상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수술을 앞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기능성 원료로서의 당귀 성분 사용 기준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으므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재로 활용할 때는 체질과 상태에 맞게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당귀차로 마시려면 참당귀 50g에 대추 20g, 생강 10g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30~40분 은근히 끓이면 됩니다. 냉장 보관하면서 물처럼 수시로 마시는 방식도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도 소화기가 약한 분은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당귀를 단순한 한약재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향을 맡고 쌈으로 먹고 나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보혈활혈, 조경지통, 혈관신생이라는 작용들이 실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느껴지는 약초입니다. 천궁·당귀환을 꾸준히 챙겨 먹으면서 큰 변화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발이 덜 차가워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약재로 활용할 생각이시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에 체질에 맞는 방식으로 드시기를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약학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참당귀 이렇게 한달 먹고 혈액. 혈관건강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0P71BbjPj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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